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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화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사부님

 

소금이 없어

 

정오빠가 있었으면 좋았을거에요

사부님. 정오빠는 죽지 않았겠죠?

 

부축해 일으켜라

 

나가요

동생

어젯밤엔 예의로써 대했소

어서 나가요

운공해서 상처를 치료하려고요? 내가 지켜주겠소

 

이건 그리 총명한 방법이 아니오

이 무인도에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상의해야 하오

앞으로 지낼 날들이 아직 길잖소

이 섬이 무인도라구

 

사부님. 운공에 전념하시고 이 사람은 무시하세요

따라나와요. 나가서 얘기하죠

 

배는 어딨어요?

없소?

조수에 휩쓸려간게 분명하오. 정말 큰일이네

 

얼마든지 던지시오. 어차리 여기에 많으니까

 

구양공자

이제부터 다시는 누구하고도 장난치고 싶지 않아요

만일 내게 다가올려고 한다면 내 무례함을 탓하지 말아요

동생이 공손하게 굴까봐 그게 걱정이오

 

동생. 내가 배를 밀어버렸소

 

정오빠가 죽었고

숙부님도 돌아가셨소

백타산에 돌아가 소주인이 될 생각없소

이 무인도에서 당신과 신선처럼 살고 싶을 뿐이오

그렇지만 이 무인도에는 사부님과 당신, 그리고 나뿐이에요

쓸쓸하지 않겠어요?

언제나 당신곁에 있어줄텐데 쓸쓸할리 있겠소?

 

목염자 언니의 정절을 당신에게 뺏겼다고 들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나요?

 

목가라는 그 여자는 날 따르길 원하지 않고 호의를 거절했소

이 구양극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강요하는 사람으로 보셨소?

그럼 다른 사람이 모함한거네요

동생과 부부가 될 수 있다면

당신을 데리고 가서 확실하게 물어보겠소

앞으로 다시는 그런 뻔뻔스런 짓은 하지 않으리다

구양백부님

 

동생...이래서는 안 되오

왜 이러면 안 되는거죠?

방금 말했잖아요. 만일 내게 접근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구요

이번은 넘어가겠어요. 다음부터 이러지 마세요. 알았어요?

 

사부님. 왜 그러세요?

 

봐라. 이게 독사가 날 물었던 독혈이다

그럼 독혈을 모두 몰아내면 좋아지겠네요

멍청한 계집애

노독물 지팡이에 있는 독사의 독성이 아주 대단해

공력을 전부 집중시켜서 겨우 독혈을 몰아냈기 때문에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거야

 

지금은 그저 내력이 하나도 없는 늙은이가 되버렸어

사부님. 그럴 리 없어요

상처를 잘 치료하신 다음에 저 못된 놈을 혼내주길 기다리고 있는걸요

지금이 어느땐데

운명을 달관하지 못하고

창피를 자초하게 만들려고 하느냐?

 

용아

네게 부탁할 일이 하나 있다

말씀하세요

 

이건 조금...

사부님. 말씀하세요

 

용아. 사부뒤에 꿇어라

 

조사야께서 개방을 동한시대때 세우시고

천하의 가난함을 형제로 여기시고

백성을 위하고 적을 죽여왔습니다

제 십팔대 홍칠공에게 까지 왔지만 덕이 없고 무능하여

개방의 이름을 빛낼 수가 없습니다

오늘 일이 급박하여 제자는 어쩔 수 없이 중임을 벗어납니다

사부님

나보고 개방의 방주가 되라는 거에요?

그렇다

사부는 개방의 십팔대방주다

오늘부터 네가 개방의 제 십구대 방주가 되는거야

 

하늘에 계신 조사야의 영혼이

이 어린 아이를 보호해주시어

화가 복이 되게 해주시고 어려운일도 간단히 넘어가게 해주십시오

천하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형제들을 위해 복을 주십시오

제자야

봉을 받아라

 

7월15일

개방의 사대장로 및 각지의 수령들이

동정호 악양성에서 대회를 연다

이 봉을 가지고 그들을 만나거라

이 봉을 보면 내 뜻을 이해할거다

 

방의 일은 사대장로가 널 도와줄 것이고

다음은 본 방의 삼십육로 타구봉법을 전수해 주겠다

 

삼십육로 타구봉법은

개방을 창립한 조사야께서 만드신 것으로

대대로 전임방주가 후임방주에게 전했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전해본 일이 없다

수백년간 개방이 매번 위급한 고비를 만났을때

방주는 자주 타구봉법을 이용하여 적과 간신을 죽여왔다

 

빨리해. 이렇게 표류하는 것 좋은 방법이 아니야

조그만 섬을 찾아야해. 빨이 저어

 

칼을 내놔

알았어요

받으세요

 

좋아. 중원을 떠난지 오래됐는데

바다에서 상어고기를 날 것으로 먹게 될줄은 몰랐어

자. 받아

 

좋아. 노를 젓다가 힘이 빠져도 상어고기를 먹을 생각 말아라

어서 저어

 

- 용아
- 사부님

사부님. 앉으세요

사부는 내공을 잃었어

그렇지 않았으면 널 받았을 게야. 반드시

사부님. 절 정오빠라고 생각하세요

그래... 정아

오백번을 차라고 하면 정아는 천번은 찰거야

누가 그렇게 지독하게 연습하느냐?

 

사부님. 아무 말씀 마세요

용아

이 타구봉법의 초수는 아주 오묘하다

밖에 있는 저 놈이 십여년을 백타산의 무공에 전념해도

네가 이 봉법을 숙달되게 연습한다면 무찌를 수 있을 거다

 

왜 왔어요?

동생이 너무 보고 싶었소

 

또 창피 당하려고 왔어요?

동생. 사과하러 왔소

내 잠시 정신이 나가서 미인에게 무례하게 굴고 동생에게 무례하게 굴었소

정말 천리에 어긋나는 짓이오

그럼 자살 하러 가세요

동생. 내가 정말 죽는다면

정말 눈도 깜박 안 할 것이오?

도대체 어쩔 생각이예요?

 

동생이 내게 이렇듯 무정하니

살아있어도 아무 재미가 없소

늙은 거지하고 사력을 다할 계획이오

숙부님의 독에 중독되서

아마 지금 원기가 많이 상했을 것이오

게다가 동생을 향한 이 마음으로

모두 죽자고 나서면 결과는 알 수없는 일이오

알았어요. 사부님보고 패달라고 해야겠어요

 

늙은 거지의 다리가 아직 쓸만하오?

내가 업고 나올까요?

사부님이 두렵지 않으면 동굴에 가서 큰소리로 말해요

구양극은 홍칠공을 겁내지 않는다구

그럴 것 없소

여기서 말해도 괜찮소

 

그런 말이 나와요?

난 평생 풍류라는 걸 달관했는데

정이 깊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제야 알겠소

못할 말이 뭐가 있겠소?

 

와요

 

동생. 이렇게 노는게 너무 아이 같지 않소?

놀고 싶지 않으면 따라오지 말아요

 

와요

황낭자. 기다리시오

 

내가 가오

 

황낭자...

살려줘요. 구양공자. 살려주세요...

 

난 수영을 못해

 

두고 보자

지금 늙은 거지를 찾아가 화풀이를 하겠다

가망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급히 내게 손을 쓰지 않았을 거다

 

사부님

 

구양극. 이번에 죽었어

큰일났어요. 사고가 났습니다

황동생이 익사 했어요

구하려고 갔지만 하마터면 저도 빠져 죽을 뻔 했어요

가서 보자

 

황동생은 괜찮아

황동생하고 즐거운 일을 하려고 하는데

늙은 거지가 자꾸 눈에 거슬린단 말이야

손을 댄 이상 끝까지 해야지

무슨 생각하는 지 알아

내가 다가가면 마지막 일격을 날려 백타산 소주인과 같이 죽으려는 거지?

 

난 이렇게 왔다 갔다 할거야...

그 까짓 공력으로 언제까지 버틸수 있는지 두고 보마

 

피곤해서도 죽을 거고 화가나서도 죽을 거야

 

본 공자와 초수를 겨뤄봐도 돼

연로한 걸 봐서 삼초를 양보해주지

네 그 항룡십팔장을 있는 힘껏 내 몸으로 날려봐

와봐

아버지. 어떻게 오셨어요? 아버지

구양백부님

왜 죽은 개처럼 상처를 입으신거에요?

 

동생

날 속일 수 없어

내가 뭘 속인다고 그래요?

사부님의 무공이 전부 없어졌다고 말한적 한번도 없어요

 

무공이 전부 없어져?

보기에 적어도 1,2할은 남았을 거야

 

늙은 거지

동생하고 얘길 하러 가겠다

네 늙은 목숨을 구걸 할 수 있는지 두고 보라구

 

구양공자는 옷도 화려하고 풍채도 아주 좋으세요

고진감래라고 할 수 있소

날 더러 있어달라고 해서 이렇게 나오지 않았소?

누가 있어달라고 했어요? 당신하고 장난하고 싶지 않아요

이번엔 날 속이지 못해요

바다속으로 들어간대도 동생 곁에 있겠소

무슨 바다엘 들어가요?

이번에 당신을 잡아먹으라고 호랑이를 잡아왔어요

나도 호랑이오

이번에 한 입에 당신을 먹어버리겠소

 

어서 와요

가고 있소

 

동생. 호랑이는?

내게 놀래서 도망간 것 아니오?

위에 있어요. 올라와서 봐요

좋소. 올라가리다...

 

서둘러

저건 내 조칸데

그리고 도화도 계집애도 있군

 

용아

어서 저어

 

자. 밧줄이오. 잡았으면 끌어올릴게요

하나,둘,셋

 

극아

 

용아

 

극아. 왜 이렇게 된거냐?

- 숙부님. 구해주세요
- 용아...

 

정오빠. 살아있었군요

그래. 넌 어때?

이봐. 미친짓들 다 했냐?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래. 용아

그가 재수 없어서 돌을 옮겨 깔리게 했어요

용아

그럴리가 없습니다. 구양선배님

용아는 그렇게 힘이 세지 않아요

숙부님

대관절 어떻게 된 거야?

극아. 조급해 하지 말아라. 숙부가 구해주마

돌이 산에서 굴러내려오는 걸 봤어요

너.. 다친데는 없어?

괜찮아요

나하고 사부님이 모두 정오빠가 보고 싶었어요

칠공? 칠공도 계셔?

- 데려다 드릴게요. 가요
- 그래

 

정오빠, 빨리 와요

- 사부님
- 칠공

 

칠공

제자가 사부님을 드디어 다시 만났어요

난 아직 죽지 않았어

멍청한 녀석, 어떻게 죽을리 있겠어?

사부님. 방금 해변에서 정오빠를 봤어요

보세요. 멀쩡하게 살아있어요

그래요

- 그리고
- 그리고 나요

 

용아. 아주 오묘한 봉법이야

사부님이 가르쳐주셨어요

방금 그 일초는 발초심사(拔草尋蛇)예요

그 다음은 봉타구두(棒打狗頭)입니다

 

- 칠공
- 천하무구(天下無狗)를 써야지

지금 망신을 당할 필요 없어

 

늙은 거지가 아직 살아 있다니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하면 보답을 받는다

내 오늘 우리 둘은 그저 승부를 낼 수 없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다만 당신이 승부에 너무 집착하는 구려

친구? 천하인들은 모두 나의 졸개야

도움을 청할 일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난 당신이 합마공을 펼치는 걸 본적이 없어

우릴 해치는 게 두려운 것처럼 7할의 여지를 남겨 두었어

저 두명더러 조카를 구하러 가라고 해라

 

네 조카는 방금까지 동굴안을 한 바퀴 돌아다녔는데 지금 어떻게 됐길래 그래?

사부님

하늘에서 큰 돌이 하나 떨어져서 깔렸어요

구양백부님도 봤죠?

조카를 구해내지 못하면

늙은 거지는 죽은 목숨이야

사부님을 놔 드리세요

같이 가서 구해주면 되잖아요

도와드릴테니 한 가지 조건을 약속해 주셔야 해요

계집애가 꿍꿍이도 많구나. 어서 말해

조카를 구해준 다음에 우릴 해치면 안돼요

 

단지 이 섬에서 뿐이다

이 섬을 떠나고나서는 알 수 없는 일이지

만일 조카를 구해내지 못하면

한사람도 살아남을 생각하지 말아라

 

사부님...

노독물

사실 얘들더러 도와달라고 할려면 내 조카를 구해달라고 사실대로 말하면 되지 않겠나?

무엇하러 잔머리를 굴리는 거지?

 

정오빠

- 칠공
- 가요

구하러 갈게요

 

극아

괜찮다

지금부터 이 다리는 네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라

숙부가 구해주마

 

우선 말해봐라. 누가 널 이 지경으로 만든거지?

 

아무도 없어요. 제 덫에 제가 걸린겁니다

정말 없냐?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숙부님

알겠다. 그 말은 하지 말자

우리 숙질은 아직은 죽지 않았어

됐어요... 먼저 구해놓고 얘기해요

정오빠. 여기에 있어요

구양백부님은 저기 계세요

 

힘을 내

 

힘을 써

용아. 안 되겠어

 

안 돼

이렇게 했다간 아파 죽을거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방법이라면 하나 있죠

그러나 지금은 안 돼요

어서 말해

사부님이 중독되지 않았다면

우리 네 사람이 힘을 합쳐 이 돌을 들어올렸을 거예요

구양극의 목숨도 구하게 되는 거죠

소용없는 방법은 뭣하러 얘기해?

 

그럼 다시 생각해 보죠

 

어서 방법을 생각해봐

그렇게 시끄러운데 어떻게 생각해요?

알았다. 시끄럽게 굴지 않으마

멍청한 놈아. 황낭자가 여기서 곰곰히 생각해 보게 넌 나하고 가자

 

용아. 갈게

 

당신을 보기만 하면 그렇게 아프지 않소

 

이 함정은 내가 설치한 거예요. 모르나요?

내가 동생 앞에서 멍청하게 굴어도

진짜로 멍청한게 아니오

왜 숙부님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마시오

숙부님은 여인을 아끼는 걸 모르는 분이오

일장에 당신을 때려죽일 거요

 

사실은 당신이 날 너무 강요해서 그런거예요

하지만 지금 당신을 구해주는게 빚을 졌기 때문에 그런 거라 생각하시면 안 되요

천하의 많은 여자들이 날 따라다녔지만

결국 내 웃는 얼굴을 얻지 못했소

이제야 납득이 가오

당신을 구해주면 다시는 날 따라다니지 말아요. 알겠어요?

그래도 따라다닐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렇게 고생하는게 너무 억울하오

 

안 좋아. 밀물이 시작됐어

 

바닷물은 매일 밀물이 와요

 

계집애. 방법을 생각해 냈냐?

방법이 여기저기 있는 줄 아세요?

시간이 없어

만조네

머리 회전이 빠르니까 어서 방법을 생각해 봐

용아. 물이 아주 빠르게 밀려와

 

비수 이리 내

 

구양선배님...

숙부님. 절 죽여주세요

다음 세상에서도 또 숙부님의 조카가 될지도 몰라요

이 숙부가 널 어떻게 가르쳤느냐?

좀 참아라

두 다리가 없어도 여전히 살수 있어

두 다리가 없어도 넌 그래도 백타산의 소주인이다

구양봉의 유일한 후계자야

안됩니다. 숙부님

그냥 절 죽이세요

다리가 있으면 네 자신의 길을 가는 거고 다리가 없으면 숙부가 부축해서 가겠다

어딜 간들 우리 숙질의 천하인데 뭘 겁내는 거냐?

 

구양선배님

 

네가 해라

저요?

- 안돼요...
- 자신이 협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냐?

이건 사람을 구하는 때야. 어서 해. 어서

 

구양극. 네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니까

좀 참아

 

잠깐만요

계집애. 뭐하는 거야?

나무를 이용할 수 있어요

 

밧줄은?

나무 덩쿨이오

- 나무 덩쿨?
- 가자

 

황낭자. 받아

 

정오빠. 서둘러요

 

미안해요. 미안해

 

- 당기세요
- 다 묶었어요

 

극아...

 

다 됐어요

칼을 줘

- 왜 그러세요?
- 이리 줘

 

두 다리를 절단하는 게 낫겠어

생사는 하늘에 맡겨야지

니들은 가봐. 극아하고 할 말이 있다

용아. 가자

 

숙부님

 

다리를 자르지 마세요. 숙부님

자르지 말아요. 숙부님

다리가 없으면 안 돼요. 숙부님

그러지 말아요...

 

알겠다

평생동안 습관이 들까봐 그게 걱정이다

 

나도 알고 있다

황노사의 딸을 아내로 맞고 싶었던 거지

 

지금 가서 황용을 죽여 너와 함께 묻어주마

저승에서 숙부가 있는 이승에서 보다 즐겁게 살게 할거다

 

정오빠. 노독물이 조카하고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요?

구양선배님은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야

아마 우리 몰래 울고 있겠지

울긴 틀림없이 울텐데

하지만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무슨 말?

우릴 어떻게 죽일 까 하는 거

그럴리가

우리는 줄곧 호의를 가지고 저들을 도왔잖아

왜 아니겠어요? 사부님을 보세요

 

그럼 용아 말대로라면 어서 방법을 생각해 내야지

 

만일 조카를 구해낼 수 있다면 아마 풀릴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구양극도 그렇게 나쁘진 않아요

그렇지만 노독물이 그렇게 횡포를 부려서 눈꼴 사나워요

용아

그러나 우리가 구할려고 한다면 어떻게 구해야 하지?

조수가 단시간에 낮아지지 않을테니 아마 굉장히 어려울 거야

있어요

정오빠

방법이 있어?

 

받아요

 

극아

이걸 입에다 넣어라

 

시작하자

 

좋아요. 와요

 

됐어요. 나무 덩쿨을 잘라도 돼요

알았다

 

힘을 써

 

정오빠. 비켜요

 

극아

 

별일 없죠?

죽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이렇게 하자고 한다면 아무말도 하지 마

나무 덩쿨이 너무 얇아서 그런 걸거야

내일 나무덩쿨을 몇개 더 묶는게 좋겠어

아마 우리 세 사람으로는 힘들 거다

누군가 와서 도와주면 좋을텐데

헛소리

헛소리가 아녜요

아마 누군가 와서 도와줄지도 몰라요

도와줄 사람이 있다니?

구양공자께서 하루는 더 고생하셔야겠어요

내일 밀물때 이 돌을 움직일 수 있을겁니다

정말이야,용아?

지금 우리 배가 고프니 뭘 좀 먹으러 가야겠어요

가요. 정오빠

황낭자

내일 누군가 와서 도와준다고 했는데

그 말이 참인가, 거짓인가

이 일은 천기로 누설할 수 없어요

우린 지금 밥 먹으러 갈거예요

따라오실 건가요, 조카옆을 지키실 건가요?

그래요

 

조카옆에 있겠다

 

- 가요
- 그래

 

칠공. 용아가 구운 토끼를 이미 그들에게 갖다줬어요

그렇지만 모습을 보아하니 먹을 기분이 아닌것 같아요

정아. 앉아라

 

방금 어린 악당이 뭘 했는지 아느냐?

사부님. 정오빠에게 말하지 마세요

정오빠에게 말해주면 분명히 구양극을 동정할 거라구요

 

일시적으로 측은지심을 갖는건 선량한게 아니야

 

우리 개방 사람들의

목숨은 그렇게 값어치가 있는게 아니야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하나의 도리를 이해하게 됐어

왕후장상과 백성들의 목숨은 같다는 것이다

용아. 오늘 네가 한 일이 비록 자신을 위해서 한 거였지만

그러나 많은 양갓집 규수들의 생명을 구한 거라는 걸 알아야 한다

전 그렇게 생각 안해요

사실 구양극은 사람을 죽이진 않잖아요

수많은 강남의 규수들이

정절을 지키지 못해 자살했다

그 수가 얼마인지 아느냐?

 

하지만 아버지께서 정절이란 것은 성인들이 그냥 아무렇게나 한 말이라던데요

네 아버지...

모든 사람보고 자기처럼 살라고 한는 사람인데

그게 되겠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지

네 아버지 말은 정신 나간 사람이 하는 헛소리야

사부님

알겠어요

사부님은 제게 악과 선에 관한 도리를 가르쳐 주시는거죠?

방의 주인이 어떻게 선악도 구분못하면 되겠느냐?

용아. 방의 주인이라니?

다음에 말해줄게요

 

사부님. 이 고기 익었는지 보세요

익었다... 맛있겠다

 

곧 썰물이 되겠군

 

조카야

곧 썰물이다

이렇게 고통스럽게 있지 않아도 돼

 

지금 내 말을 들을 수 없어서 다행이다

 

극아

사실대로 말해주마

난 네 숙부가 아니야

네 친아버지야

스무살때 서역을 섬멸하고

스물다섯 살 때 온 무림을 돌아다녔다

 

내 마음속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네 어머니지

극아. 이해하겠니?

난 어려서 대형과 함께 컸다

이게 업보라는 걸 알고 있어

그래서 그 뒤로 다시는 백타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천하오절이라는 허명을 개척해 냈지

 

나중에 다시 돌아갔지

네 어머니는 막 세상을 뜨려고 했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을 보고 있자니 알게됐다

넌 이 구양봉의 아들이라는 것을

넌 그녀가 남긴 내 유일한 혈육이야

나는 다른 사람이 나보다 강하다는 걸 참을 수 없어

무림 고수들인 왕중양,홍칠공,황약사를 아주 증오했다

그들이 날 승부에 집착하게 만들어서 최후에도 네 어머니 곁을 지키지 못했다

 

극아. 널 중원으로 데리고 온 것은 복수를 하기 위해서다

구음진경을 손에 넣는다면 화산 정상에서 그들을 모조리 다 죽여버릴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네가 이러고 있는 걸 보니

널 데리고 와서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또 구음진경은 원해서 뭐하겠느냐??

 

백타산의 있는 그 목장이 우리 두사람을 먹여 살리지 못하겠느냐?

앞으로 어떤 여자든지 너와 함께 하면서 자식만 낳는다면 바로 이 구양봉의 손자야

 

썰물이야

 

극아... 정말 잘됐다...

물이 빠져나갔어. 견뎌냈구나

숙부님

방금 뭐라고 하셨죠? 잘 못 들었어요

 

아무 말도 안 했다

비록 두 다리가 없다고 해도 십여년이 지난후

나의 극아는 여전히 무림의 제일 고인이 될거라고 말했다

 

누가 있어

노독물이야

조카를 구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용아. 가서 구양극을 구하자

안 가요

지금 열받게 만들지 않으면 언제 열받게 만들겠어요?

 

황낭자, 일어났나?

재수없는 두꺼비

독도 있어

 

아직이요

실례지만...무슨 일이죠?

정오빠

 

가요. 어서 가요

 

실례지만 황낭자는 무슨 일로 찾는 거죠?

어서 조카를 구하라고 해라

 

황낭자가 조카를 구하려면 밀물이 시작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어요

지금은 편안히 쉬면서 힘을 비축해야 해요

구양선생도 가서 힘을 좀 비축해 놓으세요

 

못된 계집애

사부님

 

용아. 빨리 가서 구양극을 구해주는 게 좋겠어

정오빠

이 백사장이 얼마나 좋아요

여기서 잠시 재밌게 놀고 구양극은 생각하지 말아요

 

힘을 비축한다구?

이게 어디가 힘을 비축하는 거야

 

정오빠

머리가 모두 헝클어 졌어요

이리 와요. 빗겨줄게요

 

용아

밀물이 시작되면

정말 누가 와서 구해주는 거야?

믿어요?

난...안 믿어

나도 안 믿어요

그럼 구양봉을 속인거네

속이지 않았어요

어쨌든 물어보지 말아요

밀물이 시작되면 그를 구할 방법이 있으니까요

 

만일 서독 숙질을 모두 섬에서 쫓아내고

우리 세 사람이 여기서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아

그렇지만 어머니가 생각날거야

그리고 여섯 사부님들도

저도 아버지가 생각나요

그리고 주대형. 안타깝게도 돌아가셨어

생각하지 말아요. 죽어도 생각하지 말아요

용아. 주대형은 네가 내게 참견할까봐 함부로 말한 거야

너무 원망하지마

그것 때문이라도 생각하지 말아요. 내가 참견했어요?

 

좋아요. 생각하고 싶으면 생각하세요

목언니는 지금 어쩌고 있을까요?

용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걱정되니까

역시 이곳을 떠날 방법을 생각하는게 낫겠어

똑똑하니까 분명히 방법이 있을거야

 

용아

내 머리를 빗겨주니까 정말 좋아

뭐가 좋아요?

어머니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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